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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Campaign

롯데케미칼_ HERE WE GO

 


 

10개월 여정의 시작

“B2B 기업은 왜 광고를 해야 할까?” 광고기획자로서 B2B 업종의 기업 PR 캠페인을 기획하며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임직원이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며, 바라는 회사의 모습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0년 롯데케미칼 기업 PR 캠페인도 이런 관점에서 시작했습니다.

 

 

롯데케미칼 임직원의 생각을 캠페인으로 담기 위해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대산, 울산, 여수공장까지 8개 그룹, 62명의 임직원과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이상 롯데케미칼과 함께한 임직원의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깨달은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업과 산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B2B 기업, 화학업의 특성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롯데케미칼과 임직원을 주목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임직원의 자긍심 고취’라는 <HERE WE GO> 캠페인의 지향점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MZ세대가 기업에 묻다

롯데케미칼의 업력과 규모에 비해 인지도 지표가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MZ세대에게 기업 인지도가 낮은 상태로 이와 더불어 선호도를 올리는 것으로 캠페인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코로나 세대’ ‘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리는 MZ세대에게 기존의 사고방식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존 세대가 기대하는 기업의 가치가 ‘성장과 혁신’이었다면, MZ세대가 기대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열광하는 이들의 특성이 캠페인의 열쇠였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세상의 변화에 동참하고 이로운 기업이 되기 위한 ‘기여’의 관점으로 캠페인 방향성을 설정했습니다.

 

 

디지털 중심 크리에이티브 전개

디지털 네이티브 타깃 특성에 맞게 광고 채널은 유튜브로 설정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했습니다. 롯데케미칼 최초로 빅 모델을 활용한 드라마 형식의 컨텐츠도 생각했고, 전에 보지 못한 형식의 친환경 캠페인도 구상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 동안 롯데케미칼 커뮤니케이션팀과 대홍기획 AE, AP, 크리에이티브팀은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지난 간담회에서 만난 롯데케미칼 임직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편적 소재를 만드는’ 롯데케미칼의 업의 특성과 ‘세상을 건강하고 이롭게’ 만드는 기업의 이미지를 연결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멀티 페르소나 캐릭터로 캠페인 크리에이티브 테마를 설정했습니다. 그렇게 <HERE WE GO>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멀티 페르소나 캐릭터 활용

캠페인에 등장하는 멀티 페르소나 3명의 캐릭터는 롯데케미칼을 상징하는 세 가지 색(레드, 블루, 그린)의 비주얼 모티프에서 시작합니다. 각기 다른 비주얼 모티프에 앙증맞은 눈, 코, 입, 가냘픈 팔다리를 붙여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임무가 있습니다. 일상에서 세균을 막아주고 탄소배출을 줄여 환경에 도움이 되며, 어린이가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장난감 소재뿐만 아니라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소통을 위한 가림막이 되어줍니다. 보이지 않지만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해내고 있는 거죠. 눈에 띄지 않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축구선수인 언성 히어로˚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 언성 히어로: 보이지 않는 영웅(unsung hero)이라는 뜻으로 남의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

이후 3D 모델링 된 캐릭터를 실사 촬영과 이질감 없이 합성하고, 리드미컬한 사운드 믹싱과 힙합 요소를 가미한 후크송을 만들어 캠페인의 T&M을 한층 힙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대, 광고 캠페인의 역할

“광고에는 시대의 초상이 담겨있다”는 광고인 선배의 말이 생각나는 한 해였습니다. IMF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던 2000년대 초, 비씨카드의 “여러분, 부자 되세요” 2012년 5포 세대를 위한 핫식스의 “청춘차렷”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핫초코 미떼의 “다녀왔습니다’가 고마운 요즘입니다” 등의 광고 캠페인은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증진을 넘어 시대적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2020년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했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고 그 소중함을 깨달은 시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언성 히어로의 노력에 더 큰 고마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케미칼의 <HERE WE GO> 캠페인은 시대적 초상을 반영한 캠페인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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