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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GING/d-Issue

새롭게 이롭게 2023

 

팬데믹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시작된 2023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달라진 소비생활이 우리를 기다린다.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 2023년의 길잡이가 될 14개의 키워드를 모았다.

 


 

#하이퍼 퍼스낼리티(Hyper-personality)

우리말로 표현하면 ‘극개성’이라는 뜻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존재감과 캐릭터가 중요한 시대. 취향과 신념,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초개인화를 경험한 Z세대 소비자는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자각하고 캐릭터를 정교하게 발전시키고자 노력한다. 나를 채우고 만들어갈 수 있는 소비를 지향하며 전체 줄거리가 아닌 캐릭터 특성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향유한다. 더 선명하고 입체적인 나를 찾기 위한 그들의 니즈를 주목해보자. / 송혜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수석연구원

 

#평균 실종

평균이 사라지고 있다. 대푯값으로서 평균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해당 집단이 정규 분포를 이뤄야 하는데, 시장과 소비자의 분포가 양극화/N극화/단극화를 띠면서 평균의 기준이 상실되고 있다. 평균 실종 트렌드는 곧 대중(Mass) 시장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자,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다. 양극단의 방향에서 한쪽으로 색깔을 확실히 하는 ‘양자택일’ 전략, 뾰족한 타깃에게 최적화된 효용을 제공하는 ‘초다극화’ 전략, 경쟁자들이 모방할 수 없는 생태계(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승자독식’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크리에이터 빅웨이브(Creator Big Wave)

본격적으로 팬덤을 거느린 슈퍼 개인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창작자를 넘어 IP, 브랜드로 성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이상의 비즈니스로 무한 확장 중이다. 미래의 부는 팬덤 보유 여부에 따라 갈릴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다. 이를 말, 글, 그림, 영상 등 편한 도구를 사용해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크리에이터 빅웨이브에 올라타는 것임을 잊지 말자. / 노성산 샌드박스네트워크 데이터랩 디렉터

 

#회복력(Resilience)

2020~2022년을 지나며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 환경은 롤러코스터처럼 희비가 엇갈리고 부침이 생겼다. 개인과 기업 모두 예상치 않은 위기와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2023년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회복력이 아닐까 한다. 충격이 와도 조금은 유연하게, 더 빨리 회복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자 이전 상태로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 더 전진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 모두 조금은 의연한 마음가짐으로 또 적극적으로 상황을 마주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마케팅 전공 교수

 

#중꺾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약자. 2022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프트 김혁규 선수의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험난한 여정을 극복하고 데뷔 10년 만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노장의 진심이 담긴 말은 e스포츠를 넘어 전 국민의 마음에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명언은 2023년에도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 박준수 경향게임스 기자

 

#POP-UP

말 그대로 일정 기간 ‘팝’ ‘업’했다가 사라지는 걸 의미한다. 오래전부터 팝업 스토어는 시행돼왔고, 소규모 브랜드가 시장에 스스로를 선뵈는 형태였다. 하지만 현재의 팝업은 트렌드 그 자체다. 단순히 물건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기능을 넘어 새로운 세대에게 어필하는 전시와 플레이그라운드로서의 기능까지 겸비한다. 소비자들은 그곳에서 놀고 즐기며 브랜드를 경험한다. 팝업이란 키워드는 날개를 달았다. / 이주영 아레나옴므플러스 매거진 편집장

 

 

#블로그의 부활

블로그의 유행이 다시 돌아왔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엔 어쩐지 하찮지만 숏폼으로 다루기엔 꽤 심도 있는 관심사들, 이를 다루기엔 블로그가 제격이다. 네이버는 #주간일기챌린지 캠페인으로 10~20대를 블로거로 만들었다. 일기만 써도 챌린지가 되니 습관이자 성취감의 영역이 됐다. 하루하루 소소한 목표를 달성하는 생산적인 삶, 갓생살기를 추구하는 MZ의 염원이 있는 한 블로그의 유행은 지속될 것이다. / 김민경 CⓔM 대홍기획 컨버전스1팀

 

#D2C(Direct to Consumer)

모바일 환경이 발전하며 플랫폼 기업의 역할과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있다.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미 고객을 장악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에게 종속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고 관계 맺으며 거래하는 방식이다. 바로 Direct to Consumer 즉 고객과의 관계를 다시 만드는 전략이다. 뉴욕타임스가 보여줬고 나이키와 디즈니가 실험하고 있으며 2023년도에도 계속될 것이다. / 이승훈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사람이 느껴지는 외식 공간

온라인 예약, 자동 주문 시스템 등 외식업에서 기술의 흔적은 이제 익숙하다. 하지만 똑똑한 기획자라면 기술의 편리함을 활용하면서도 인간적인 접점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예약석에 놓인 손글씨 네이밍 카드 하나에 사람들은 카메라를 켜고, 그 공간을 특별하게 느낀다.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여전히 특정 매장에서 진동벨이 아닌 이름이나 닉네임을 부르고,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는 리저브 매장을 늘려가는 데에도 다 이유가 있는 법. 한 끼의 가치를 높이는 고급 기술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 / 장새별 F&B 콘텐츠 컴퍼니 스타앤비트 리더

 

 

#Animal mind

분류학적으로 비인간인 동물을 인간과 같은 범주의 존재로 인식하는 새 풍조, 펫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이 확산되고 있다. 먹이, 옷, 장난감 무엇이든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우리 마음대로 만들어내고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이 대신 동물이 그 자리를 대체해가는 지금, 10여 년 전 ‘눈높이 교육’이라는 제호가 시장을 휩쓸었듯 동물의 눈높이와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만이 펫팸족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2023년에는 반려동물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기술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의 발흥을 눈여겨보자. / 심용주 펫테크 전문기업 우주라컴퍼니 대표

 

#효율의 감각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가운데 한때 플렉스를 외쳤던 사람들은 짠테크, 무지출 챌린지로 돌아서며 2023년의 경기를 낙관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불황이라고 지갑이 완전히 닫히지는 않는 법, 더 큰 소비를 위한 전략적인 소비가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와 ‘플렉스’가 공존하고, 살 때부터 팔 것(환금성)을 생각하며, 어떤 영역에서든 이익을 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리한다. 돈을 아끼는 것에도 버는 것에도 특별한 감각을 발휘하는 행태, 이것이 2023년의 소비를 지배할 효율의 감각이다. / 강승혜 CⓔM 대홍기획 데이터플래닝센터

 

#리본세대(Re-born Generation)

‘나’에 집중하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5060 세대를 뜻한다. 전 연령대 중 가장 안정적이고 많은 자산을 보유한 리본세대는 자신의 교육, 운동, 취미, 패션, 미용 등에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또한 콘텐츠 시청, 온라인 쇼핑, 팬클럽 활동 등에 디지털 기기 및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는 2023년, 경제력과 구매력이 높고 디지털 친화적인 리본세대를 공략할 때다. / 박진경 샌드박스네트워크 데이터랩 트렌드 분석가

 

 

#인지전(Cognitive Warfare)

디지털 기기와 사이버 공간을 활용해 타인의 심리 상태는 물론 생각과 행동까지도 변화시키는 고도의 디지털 심리전이다. 실제 물리력을 동원한 전쟁에 앞서 여론 조작, 가짜 뉴스, 선동 및 혐오 확산 등을 통해 상대국 국민의 정신적 취약점을 공격하고 무의식 상태에서 생각과 행동을 무력하게 만들어 저항을 포기하게 만든다. 이미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서 수 차례의 인지전이 벌어졌거나 진행 중이다. 현대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강대국들 역시 인지전 능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계동혁 전사연구가

 

#방향성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두가 궁금해한다. 개인의 삶에서 시기에 따른 평균적인 삶에는 균열이 가고 있다. 의무 교육, 취직, 결혼, 아이가 필수는 아니라는 사람이 늘었다. 사회의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산업화, 정보화라는 단어로 규정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할까? 오은영 박사는 “육아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을 가지고 언제나 노력하는 것”이라는 말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적이 있다. 이처럼 2023년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방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물과 기업이 신뢰를 얻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김효정 주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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