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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GING/Editor X

9월의 #브랜디멜빌 #바샤커피 #다니엘아샴

 

요즘 뭐 좋아해? 에디터 X가 된 대홍인의 취향 큐레이션

 


 

요즘 젠지들의 추구미, 브랜디 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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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여성 패션 브랜드 브랜디 멜빌(Brandy Melville)이 9월 서울 성수동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한다. 핀터레스트 감성 디자인과 10~40 달러 수준의 저렴한 가격, 그리고 켄달 제너나 아리아나 그란데와 같은 셀럽이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지며 전 세계 젠지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랙핑크 제니, 손나은 등의 사복 패션에 등장하며 해외 직구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소녀 브랜디와 영국 소년 멜빌이 로마에서 만나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의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틱한 브랜드 스토리 자체가 젠지들이 열광하는 Y2K 하이틴 로맨스 영화풍이다. 타이트한 핏의 크롭 티셔츠와 짧은 반바지 등 스타일은 캘리포니아 말리부인데, 사실 브랜디 멜빌은 1980년대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브랜드다. 2009년 미국에 처음 진출해 10대 소녀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현재 유럽, 캐나다, 일본, 중국, 홍콩 등 전 세계 9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인플루언서를 통한 적극적인 소셜미디어 마케팅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300만 명이 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브랜디 멜빌의 가장 큰 특징은 원사이즈 정책이다. ‘One size fits most’라는 슬로건 아래 한 가지 사이즈(대부분 XS이나 S 사이즈) 상품만 판매한다. 맞는 사이즈를 찾는 번거로움과 물류 관리 비용을 절감했지만, 다양성의 시대에 맞지 않는 정책으로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10대 청소년에게 슬림한 사이즈만을 강요한다는 비판에 기존의 슬로건인 ‘One size fits all’이 ‘One size fits (sm)all’이라고 조롱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브랜디 멜빌은 현재 전 세계 젠지들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임은 틀림없다. 해외 브랜드의 격전지, 한국에 문을 열 브랜디 멜빌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 브랜디 멜빌 인스타그램

 

커피는 핑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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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출근과 동시에 사내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직장인에게 커피는 아침을 깨우는 생명수, 하지만 커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바샤커피(Bacha Coffee)는 다르다. 싱가포르 여행 필수 코스이자 기념품으로 꼽히는 바샤커피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지난 8월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열었다.

바샤커피는 1910년 윈스턴 처칠, 프랭클린 루스벨트 등이 커피를 즐기던 모로코 마라케시의 커피 하우스 ‘다 엘 바샤 팰리스(Dar el Bacha palace)’에서 영감을 얻어 2019년 론칭됐다(싱가포르의 또 다른 특산물인 TWG Tea로 유명한 V3 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다).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가 즐비한 청담동에 위치한 바샤커피는 모로코 건축의 대표 컬러인 오렌지색과 금색의 화려한 매장 인테리어로 모로코 왕국의 궁전을 떠올리게 한다.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커피를 파는 카페일 뿐인데, 명품 매장에 들어서는 것 같이 쫄리면서도 우쭐우쭐하다.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과 함께 200 종류의 100% 아라비카 원두의 정보가 담긴 커피 룸리스트를 주는데, 거의 책 한 권이다. 이 중에서 가장 비싼 원두는 100g에 무려 140만원! 기본적인 커피는 1만 5천원부터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보다 3배 이상 비싸지만, 사실 바샤커피에서 가격이 중요한가? 커피를 주문하면 함께 즐길 수 있는 샹티이 그림과 비정제 크리스탈 슈가, 바닐라빈이 제공되고 전문 서버가 금주전자(골드팟)에 담긴 커피를 따라준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사실 커피는 핑계고, 나 스스로 작은 사치와 허세로움을 즐기기 위함일 것이다. 금수저는 못돼도 2만원이면 금주전자에 따라주는 커피는 마실 수 있으니.

* 바샤커피 인스타그램

 

2024년, 아니 3024년 서울

 

3024년, 지금으로부터 천 년 후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이라는 도시가 존재하기는 할까? 바로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알 수 없는 현생이지만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 발굴된 미래> 전시에서 천 년 후 서울의 모습을 느껴보자. 뉴욕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다니엘 아샴은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조각, 회화,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티파니, 디올, 포르쉐와 같은 명품 브랜드부터 퍼렐 윌리엄스, 위켄드와 같은 뮤지션들과도 협업하는 콜라보 장인이기도 한 다니엘 아샴이 지난 7월 전시 오픈에 이어 이번 9월 프리즈 서울 기간에 다시 한번 한국을 찾았다.

다니엘 아샴은 ‘발굴된 미래’, ‘상상의 고고학’이라는 모순적인 워딩을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한 상상력으로 구현해낸다. 2024년을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랩탑, 카메라, 농구공과 같은 사물들이 천 년 후 미래에서는 유물로 발견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이번 전시는 9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다니엘 아샴의 초기 작품부터 신작 등 총 250여 작품을 통해 아샴 유니버스를 즐길 수 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운 곳은 ‘발굴 현장’이다. 관객이 마치 천 년 후 서울의 동굴 속에서 유물을 발굴하듯이 실제 발굴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천 년 후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도 놓치지 말 것.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 발굴된 미래> 전시는 10월 13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린다.

*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 발굴된 미래> 예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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